[예능] 결혼 지옥, 아동 학대, 성희롱 신고 새아빠

"당황스럽네요" 결혼지옥 새아빠, 경찰 들이닥치자 한 어이없는 변명

 

MBC 예능‘오은영 리포트 시즌2: 결혼지옥’(20회)에는 새아빠가 적나라하게 의붓딸 중요 신체 부위에 손을 대는 장면이 그대로 송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아동학대·성추행 관련 신고가 빗발치자 경찰은 해당 방송에 출연한 부부 가정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부의 불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상담사 오은영 박사가 해결을 제시해주는 토크쇼 '결혼지옥2'의 기획 의도가 변질된것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의붓딸 ‘가짜 주사 놀이’ 조사 들어갔다.
어린 의붓딸의 신체를 ‘가짜 주사 놀이’라는 빌미로 접촉한 새아빠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몹시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에 따르면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새아빠 A씨에 대한 신고를 접수,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A씨 가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정을 지키고 더 잘해보려고 방송에 출연한 건데 이 같은 논란이 불거져 몹시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MBC 측은 “부부의 문제점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현재 전북경찰청은 과거 해당 가정을 상대로 한 신고가 접수된 적 있어 이들 가족에 대해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황.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피해자의 2차 피해 우려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힘들다”면서도 “수사 개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논란의 '결혼지옥' 20회, 무엇이 문제였나

MBC '결혼지옥2'에 출연한 일명 '고스톱 부부'/MBC '결혼지옥2'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고스톱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년 전 아내의 웃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한 남편은 적극적 구애를 통해 진지한 만남을 이어갔다.

이후 살림을 함께 차리게 되지만, 부부는 7살 딸의 양육관 차이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특히 7살 딸은 새아빠인 남편을 ‘아빠’가 아닌 ‘삼촌’이라고 부르는 상황이었다.

딸은 새아빠에 대해 “삼촌은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남편은 ”사랑해서 한 애정 표현이었는데, 아이가 받아들일 때는 괴롭힘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공개된 남편의 장난은 ‘사랑해서 한 애정 표현’이라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장난의 수위를 넘어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새아빠 A씨의 행동/MBC '결혼지옥2'
다리 사이로 딸을 끌어안는가 하면, 간지러움을 태우고 양손으로 엉덩이를 만지기도 했다. 딸은 계속 ”놔달라“고 소리 지르며 괴로움을 호소했지만, 남편은 딸을 놓아주지 않았다.

이 중에서 유독 남편이 자주 하는 장난은 ‘똥침’을 놓는 행위. 아내는 ”주사 놓지 마“라며 말렸고, 딸은 ”삼촌 싫다“고 외치며 온몸으로 강하게 손길을 거부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에 오은영은 ”주사를 팔에 안 놓고 엉덩이에 놓던데, 친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되는 부위다. 더군다나 가족이 된지 얼마 안 된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되지 않겠냐“며 일침을 가했다.

심지어 아내는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왜 굳이 신고까지 해가면서 이 결혼을 유지하냐“는 물음에는 ”갈등을 조금만 걷어내면 우리 목표는 똑같으니까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또 어느 순간 저도 이 사람에게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내가 도와줄게’라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너무 좋고 가벼워지더라“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방송 직후 고스톱 부부와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을 쏟아졌다.

 

결국 통편집 되버린 방송, 비난의 화살은 오은영에게

MBC '결혼지옥2'가 방영한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게시판은 해당 방송에 대한 권고조치 요구 민원이 빗발쳤다./MBC '결혼지옥2'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새아버지에 대해 민원을 쏟아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결혼지옥’ 20회(12월 19일 방송)에 대한 민원이 총 2천9백여 건 접수됐으며, 해당 민원은 내부 검토를 거쳐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아동 성추행 장면을 제대로 편집하지 않은 부분 또한 강하게 비판했고 더 나아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자극적인 부분만 방송에 내보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러일으켰다.


오은영 박사가 MBC '결혼지옥'에 출연한 새아빠 A씨에게 일침을 가한다./MBC '결혼지옥'
비판의 화살은 오은영 박사에게까지 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오은영이 20회에 나올 부부의 영상 전체를 편집없이 봤음에도 이를 경찰에 알리지 않거나 강도 높게 비판하지 않은 것은 방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돼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다.“라고 재차 머리숙였다.